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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r Generating Diary

우리집 태양광 전기 이야기 - 걸음마

2016년 크리스마스... 그 날 밤...
필리핀 남부 루존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 니나가 선사한
2주가 넘는 정전이 계기가 되어 시작한 태양광 발전

[ 당시 보도된 영상링크... 영상을 보면 '아 당시 피해 상황이 저 정도였구나' 정도는 파악 가능 ]

 

걸음마..시작..  2017년 1월

평생 살면서 잠깐의 정전은 여러 차례 경험했지만
이렇게 장기간 전기가 없는 상태로 살아본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냉장고는 커녕 선풍기조차 돌릴 수가 없고
해가 지면 촛불로 간신히 사물을 식별하며 저녁 먹고 씻고 자고...
세상이 그렇게 일찍 깜깜해지는 줄을 미처 알지 못했는데
이 곳에서도 겨울에 해당하는 계절이라고 다섯시 반이 넘어가면서부터 어둑어둑해지면서
여섯시면 실내에서는 촛불을 켜지 않으면 너무 어두워서 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였으니
게다가 자동차 시거잭을 이용해서 휴대폰을 충전하는 것도 한계에 부딪혀 (배터리 저전압 경고 ㅠ)
그 지경이 되도록 전기가 돌아올 생각을 안 되고 있다 보니

[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새벽 우리 집과 옆 집 ㅠㅠ 불쌍한 토끼들... 주인도 없는 집에서 밤새 얼마나 무서웠을꼬 ]

 

[ 촛불로 견디기 너무 힘들어 시장에서 사 온 태양광 충전식 램프 ^^ 4천원~~ 저녁식사 기다리는 중 ^^ 바깥은 어둑어둑... 실내는 깜깜... ]

 

 

서서히 인격의 바닥이 드러나고 있었는데...
우연히 쇼핑몰에서
GP(Green Power) 사에서 출시한
Solar Home Lighting System을 발견하고 일단 구입 !!!

 

(광고로 오해받을까봐 요 그림은 최고로 작게 ...)

 

구성품은 그림에서 볼 수 있듯
9V 5W 태양광 패널 한 장과
18650 배터리가 두 개씩 장착되어 있는 충전식 LED 램프 두 개
그리고 멀티 어댑터로 저 한 장의 패널을 이용하여 램프도 충전하고 휴대폰도 충전하고
어댑터가 지원하는 다른 디바이스의 충전도 가능케 한 실로 획기적이고 다재다능한 제품인 줄 알았는데...
결론은 패널이 생산할 수 있는 전기의 양이 너무 적어 램프 두 개 충전하기에도 벅차다는 ㅠㅠ

 

이론적으로 따져봤을 때(당시에는 완전 깜깜 무식이라서 그저 이거 하나 가지면 다 되겠구나 했었습니다)

9V 5W 패널은 시간당 9볼트의 전압으로 5와트의 전력을 생산 가능(이론적으로 최대치) !!
그러니까 실제 발전량은 70%(3.5와트)로 계산해서 일조시간 세시간으로 10.5와트 생산하니까
총 생산시간 대비 전류량으로 대충 (암산으로 ㅠ) 환산하면 9V, 1.1AH
LED 램프가 3.7V 3W 두 개니까 계산하면, 약 3.7V, 1.6AH
손실률 이런 거 계산할 능력이 없으니까
또 대충 계산기 두드려서 9V로 환산했을 때 LED 램프 두 개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0.54AH 가 필요할 듯

그런데 이게 충전하는 방식이 컨트롤러 배터리 이런 순서가 아니라
태양광 패널에서 바로 LED 램프로 직결이라
다른 전자기기를 충전하고 싶으면 램프에 있는 USB output 포트를 통해 충전을 해야 되고
그러다보니 휴대폰 하나 충전하는 데에도 ㅠㅠ 하루 세 시간이 몽땅 다 가고도 완충이 안 되는 현실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촛불보다 훨씬 강력한 밝기의 램프에 행복했습니다
저녁 먹을 때에도 전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며 조금이나마 더 밝은 불빛에 감사했고
욕실에서 씻을 때에도 얼마나 좋던지

그러나... 우리에게는 불빛도 중요하지만
휴대폰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업그레이드 결심 !!!

몇 단계의 과정을 거치기는 합니다만,

일단 100w 패널 + 12v 100ah 배터리 한 조

그리고 20w 패널 + 12v 12ah 배터리 한 조

이렇게 구성해서 1년을 넘게 쓰게 됩니다